사회 고립감까지 해소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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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 불편 해소는 물론 기술로 인한 외로움을 유대감으로 전환해야

영국이 최근 국제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브렉시트 때문이 아닌,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하기로 한 결정 때문이었다. 테레사 수상(Prime Minister Theresa)은 이 장관 임명을 두고 사회 고립감의 증대와 커뮤니티 균열에 따른 “현대 사회의 슬픈 단상”을 다루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현상은 특히 세계 유명 도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산업혁명 이후 시인이나 소설가, 예술가, 연구자 등 사회 평론가들은 무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더욱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다고 자주 역설해왔다.

도시가 반드시 시민 지향적 (citizen-oriented)이어야 하는 이유

스마트시티 설계자들은 상호 효율성을 높이고자 할 때 ‘도시 외로움(Urban loneliness)’ 부분에서 시민 지향적(citizen-oriented) 측면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대 도시에서 기술은 외로움을 극대화하는 반면 스마트시티를 오히려 더욱 친근하고 활기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윤활유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기술을 이용해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도시로 디자인함으로써 스마트시티 설계자들은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시티 내에서 상호적 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도시 외로움 (Urban loneliness)’의 원인 파악과 그에 맞는 기술의 역할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 도쿄의 포옹 카페부터 친구 대여 서비스까지, 현대 사회에서 도시의 사회적 고립 수준은 치유 비즈니스 서비스 차원의 모델이 생길 정도로 심각하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수가 급격히 올라갈 때 느껴지는 일시적인 도파민 자극 같을 뿐, 뿌리 깊은 사회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re)가 2018년 실시한 한 설문조사는 이런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도시 거주자는 24%만 이웃 전부 또는 대다수를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농촌 거주자는 40%가 이웃의 대부분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웃과의 교류를 더 많이 하는 사람 일수록 스스로 커뮤니티에 대해 애착을 더 크게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웃과 친밀한 관계는 신뢰와 긴밀한 연관이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커뮤니티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농촌과 교외 지역 거주자 중에서는 과반수가 훌쩍 넘는 응답자가 비상 상황 발생 시 믿을 수 있는 이웃이 적어도 한 명 이상이라고 답한 반면, 도시 지역 거주자는 같은 답변을 한 응답자가 48%에 그쳤다.

포괄적인 디자인이 시급하다

‘도시 외로움 (Urban loneliness)’은 나이를 불문한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포괄적 스마트시티 디자인이 시급하다. 퓨 (Pew) 설문조사에 의하면 50세 이하의 성인 중 사회 지원 네트워크 (Social support network)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도시ㆍ교외 및 농촌 지역의 거주자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50세 이상의 성인 응답자 중에서는 도시 거주자가 사회 지원 네트워크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경우를 살펴보자. 영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시 내 거주하는 아이들의 경우 시골에 거주하는 아이들보다 약 4배 더 우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가장 우울한 세대는 Z세대(Generation Z)인 것으로 밝혀졌다.

왜 기술은 사회적 고립을 극대화하는 것일까?

음식은 신체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음식의 과다 섭취는 비참한 결과를 불러온다.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도 마찬가지로 사람 간의 자연스럽고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주지만 과도한 사용은 소셜 정크 푸드 (Social junk food)로 만들 뿐이다.

가상과 현실 세계 간 깊은 골은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염탐은 자신의 처지를 온라인 친구들이 ‘만들어서 보여주는 삶’에 비교하면서 소외감 (FOMO – Fear of Missing Out), 사회적 고립 및 끝없는 부러움을 초래하기도 한다.

도시인들의 빈번한 SNS 사용은 가상과 현실 세계를 도시가 더욱 잘 연결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또한 대중의 참여와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유도하는 디지털 도구들이 도시에서 더욱 잘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마트시티는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기술 회의론자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기술을 과감히 배제시키지 않으면 사회적인 회복은 없을거라 말한다. 그러나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을 위한 플랫폼을 통해, 기술은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멜버른 대학교 (The University of Melbourne)의 탄질 샤피크 (Tanzil Shafique)는 퍼피 소사이어티 (Puppy Society)라는 여러 반려인이 공유 시설에서 반려견을 함께 만나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용자들이 가상 세계에 있지 않아도 어플리케이션이 가상과 현실 세계를 연결한다.

공공 장소는 커뮤니티 정원, 출퇴근 대기 지역을 불문하고 사회적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웃 주민의 인구 수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이 만나 협력하고 주민들과 교제하며 커뮤니티 내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주민들을 인근 지역 내 모든 공간과 연결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은 사회적 관계를 증진시킨다. A 지역에서 B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지원하는 모빌리티 에코시스템 (Mobility Ecosystem) 또한 시민들이 친구들과 이웃들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공유 공간으로의 연결

외로움을 사교 활동으로 변화시키는 스마트시티를 만들고, 따뜻함을 핵심으로 삼는 곳이 바로 필자가 공동 창립한 회사, 벤(venn)이다. 우리는 커뮤니티 중심으로 공간을 만들고 관리할 뿐 아니라 베이커리에서부터 문화센터와 교육 단체까지, 지역 사업가, 기관 및 사람들을 한 데 모으는 기구들과 함께 일하며 시내 인근 지역을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

첸 아브니(Chen Avni)는 벤(venn)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경험 관리자이다. 그는 스마트시티 설계자들이 도시 내 지역들을 상호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함께 도시 외로움 해결을 위해 시민 지향적(citizen-oriented)으로 설계해야 하는 이유를 위와 같이 설명한다.

벤(venn)의 어플리케이션은 커뮤니티 멤버들을 공유 공간과 현지 활동들로 인도한다. 한 가지 예로, 공동 리허설 장소에서 만난 현지 음악가들이 라이브 뮤직 시리즈를 공동으로 작업하고자 연습 및 재정지원이 되는 ‘이웃 창조자들(Neighborhood Creators)’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그 결과 3일동안 약 1,200명의 관객이 모이는 야간 행사를 만들어냈다.

중ㆍ장년층 시민들은 젋은 자원봉사자들과 시간을 보내며, 이러한 이웃 주민들의 정보와 관심이 있으면 타임머신 같은 것도 필요 없다. 이게 바로 시민 지향적(citizen-oriented) 지역의 비전이다. 한 두 개 어플리케이션만으로 이런 것들이 가능해진다.

플랫폼을 통한 참여가 이루어지면 사회적 고립과 도시 외로움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스마트시티 설계자는 언제나 다이내믹한 사회 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사회적 생태계의 본질로 삼아야 한다.

글: 라니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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