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프로젝트에 2% 부족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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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해야 할 리빙랩 프로젝트에 서울시의 탁상행정이라니

서울시가 4월 30일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업 시작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돌입할 것을 알렸다.

이 프로젝트는 “마곡지구에 거주 및 근무하는 사람들은 물론 방문자까지 모두가 더욱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특히 과학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적시되었다.

이를테면 드론이나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쓰레기나 주차, 치안 등 각종 영역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민서비스 기술을 말한다. 이런 스마트시티 기술의 R&D를 리빙랩 방식, 즉 기존 도시와 첨단 기술을 융합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기술 개발이 가능한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 또는 단체의 컨소시엄을 권장한다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며, 기간은 2019년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5개 사업을 추진하고 프로젝트당 사업비 1억 원을 지급한다.

마곡은 김포공항과 발산동 사이 오랜 기간 완충지대로 남아있던 땅을 재개발한 신도시다. 여기에 아파트와 연구단지, 식물원 등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나름 활력이 돌고 있다. 또 김포공항이 인접한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는 점에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에 매력적인 요건을 갖춘 곳이라 평가받는다.

이 같은 서울시의 마곡 리빙랩 프로젝트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 아쉽다.

먼저 가장 큰 아쉬움은 처음 리빙랩을 진행할 때 마곡에 거주하는 시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했더라면 하는 것이다.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다섯 가지 프로젝트 중 하나라도 주민참여방식으로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실제 거주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토론하며 그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분석 및 테스트해보고 적용해 나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말은 리빙랩인데 실상은 기존의 프로젝트 진행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듯하다. 리빙랩을 리빙랩답게 진행하지 못한 전략이 아쉽다.

두 번째로는 시간이나 그 과정이 다소 느리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마곡’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리빙랩 운영 방식을 선택했다면 하는 더 시민 중심적인 스마트시티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리빙랩이라는 단어 그대로 도시 전체를 살아있는 생활 실험실로 만드는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는데, 이는 다양한 접근과 시도만이 방법이다.

또한 다소 짧은 사업 수행기간도 걸리는 부분이다. 6개월이라는 시간은 리빙랩의 성격과 전혀 맞지 않는데다 기존 여느 평범한 프로젝트와 다를 바 없는 속도전으로 느껴질 뿐이다. 시민 참여형으로 진행한다면 그 짧은 시간에 리빙랩을 운영할 수 없다. 타이틀만 리빙랩이지 실제 일상에 밀접하기 어렵다.

현재 각 국가와 도시에서 구축되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대세는 시민중심적 모델이다. 리빙랩을 통해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일련의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거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모델을 서울에서도 만나고 싶다.

핀란드의 ‘칼라사타마’시가 스마트시티의 모델로 평가받는 데는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얻어낸 시민중심의 리빙랩 운영으로 생활과 밀접한 최적의 모델을 발굴해내면서 활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마곡에서 칼라사타마 같은 모델 적용은 불가능한 것일까.

글: 라니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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