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와 지방도시의 스마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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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군은 작은 군이다. 인구도 많지 않고 도로 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대중교통 시스템이 미흡한 편이다. 대개의 강원도 군소재지가 비슷하다. 게다가 버스를 이용하는 층은 주로 고령층이다. 그런데 현재 다니고 있는 버스는 턱이 높은 버스로 타고 내리기 쉽지 않다. 횡성군이 이같은 불편과 애로를 덜기 위해 저상버스를 도입기로 했다. 강원도에서는 처음이다.

횡성군의 저상버스 도입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지역도시의 스마트화에 불을 지피는 신호탄이다. 지역 실정에서 스마트시티를 추진할 때 가장 시급한 분야가 교통 분야다. 주민들의 교통복지 차원에서 주로 고령층이 이용하기 편한 저상버스 도입은 아주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버스는 타고 내리기 번거로울 뿐더러 요금 지불방식도 스마트화 되어있지 않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횡성군의 저상버스는 횡성군에서 노선 버스와 농어촌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명성교통이 해냈다. 명성교통은 최근 국내 전기버스 제조회사인 디피코와 전기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디피코는 CJ대한통운에서 운영하는 충전 설비가 완료되는 10월 20일경 중형 저상 전기버스를 납품할 예정이며, 명성교통은 이를 횡성군 정규 버스 노선에 투입하여 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명성교통은 강원도에서 제1호 친환경 전기버스를 노선 버스에 투입한 운수 회사가 되게 됐다.

명성교통 한기명 대표는 “전기버스를 정규 노선에 도입, 운행함으로써 청정 한우로 유명한 횡성군의 친환경에 앞장서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여러가지 노선 버스 운행 여건 상 디피코의 중형 전기버스가 최적의 요건을 갖춘 것을 확인하고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버스 회사의 결정은 환영할 만하다. 예산과 수지를 핑계로 버스교체를 미루는 다수의 지자체에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도시는 도면상에서 화려하게 설계하는데서 출발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하나씩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에 사로잡혀 구체성이 결여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보다는 시민 근접 분야에서 물꼬를 터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시민들의 호응과 동의를 얻기 쉽다. 그같은 첫걸음을 통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스마트시티 전략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접근법이다. 거창한 계획이나 화려한 기술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지역밀착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수 없다.

전기 저상버스가 굴러가는 횡성은 친환경 스마트시티 브랜드를 먼저 선점한 셈이다. 한우축제 등 앞으로 지역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도 쾌적함을 제공할 것이다.

사실 저상버스는 타고 내리기가 수월할 뿐더러 차내 어느 방향에서도 손잡이를 붙잡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그만큼 안전하다.

편리와 안전은 지역버스에 요구되는 가장 시급한 과제 아닌가.

다른 지자체에서도 각별한 관심으로  저상버스도입을 통해 스마트시티로 가는 길을 닦을 필요가 있다.

(사진은 독일 MAN 라이온스 시티 (MAN Lion’s City) 저상버스)

글: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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