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애틀 본사, 노숙자 쉼터로 제공…’시민과 함께하는 기업’ 모범 보이다

Google+ LinkedIn Katalk +

시애틀은 사계절 온난한 기후 탓에 샌프란시스코 만큼이나 노숙자가 많은 곳이다. 중심가 파머스마켓 인근에는 노숙자 쉼터가 즐비하며 아침마다 자원 봉사단체나 기업들이 나와 식사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우리가 속칭 이야기하는 ‘빈곤계층’만은 아니다. 미국의 주거 시스템과 고용시장의 원리가 작동해 일시적인 불황기에는 실업자들이 집을 잃고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실업급여를 받고 있으며 시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단지 집만 없을 뿐이다. 과거 뉴욕의 ‘슬램’을 연상할 필요는 없다.

세계 최고의 부자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이 시애틀의 본사를 노숙자 쉼터로 제공해 화제라고 스마트시티월드가 보도했다.  이 쉼터는 아마도 미국 워싱턴주에서 가장 큰 노숙자 보호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쉼터 공간은 아마존 시애틀 본사 건물의 무려 절반을 차지한다.

‘메리스 플레이스’라는 이름의 가족 센터는 2020년 초에 개장할 예정이다. 8층에 걸쳐 6만 3000 평방 피트가 넘는 면적에 27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향후 10 년간 지역 임대료와 유틸리티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시애틀의 예로 보면 아마존의 자선은 서울에 본사를 둔 우리 대기업들과 비교해 많이 차별화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도 노숙자는 많다. 그들은 기업들의 사무빌딩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 얼씬거리면 ‘퇴출’당한다. 서울의 노숙자에게 잠잘 곳은 지하도가 고작이다.

기업으로서의 아마존이 이윤을 추구하는 괴물로 인식되고 유럽 등의 정부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지만 사회공헌이라는 관점에서는 본받을 점도 많다는 것도 인정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베조스는 전 세계 지사의 직원들과 항상 이메일이나 SNS로 소통한다. 정책은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장 폐쇄 및 재택근무 문제로 곳곳에서 직원들의 시위도 있었지만 아직 회사의 경영에 타격을 줄 만한 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주목할 일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수혜를 입은 것도 한 몫 했다.

시애틀 노숙자 보호소는 사회적 약자도 배려한다. 취약한 어린이가 있는 가족을 위해 30개 의 객실을 포함하여 수면용으로 지정된 4개의 층을 제공한다. 다른 4개 층에는 산업용 주방, 어린이 놀이 공간 및 아마존 법무 팀의 법적 지원과 같은 전문 서비스를 위한 공간이 자리한다.

단순히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의 핵심 자산인 법무 팀까지 상주시켜 이들의 생활상 어려움과 미래 진로를 컨설팅하는 것이다. 아마존이 B2C 전자상거래에서 미 국민들에게 어필하는 이유 중 하나를 이런 소소한 챙김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메리스 플레이스는 외부에서 잠자는 어린이가 없게 하겠다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협력해 설계되었다. 마티 하트만 아마존 이사는 “이 건물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연하며 따뜻하고 친근한 곳이다. 가족들이 이곳에서 존중받고 안전하며 사랑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마존 블로그 게시물에 따르면 “서비스, 대중 교통, 의료 및 병원 시스템과 가까운 시애틀 다운타운 보호소는 그곳에 머무르는 가족의 장벽을 제거하고 보호소의 인명 구조 작업을 가장 잘 지원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아마존은 시애틀에서 가장 큰 민간 고용주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시애틀에 38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한다.

시애틀 킹 카운티 지역에는 약 1만 1199 명의 노숙자가 있다. 지난 6월 아마존은 버지니아주 시애틀과 알링턴에있는 본사에서 노숙자를 돕기 위해 8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시애틀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 북 및 트위터를 포함한 회사들과 혁신 자문위원회 (IAC)를 시작했다. IAC는 데이터 및 기술 솔루션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도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와 정책에 대해 ‘고문’역할을 한다.

신현량 기자

Share.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