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비게이션 진보 “종점이 없다”…인포테이션으로 ‘일신 우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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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의 내비게이션이 거침없이 진보하고 있다. 길안내의 단순 기능을 일찌감치 뛰어넘어 종합 인포테이션 디바이스로 날로 새로워(日新又日新)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홀로그램 전문기업 웨이레이와 협력해 3D 이미지와 영상을 구현한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었다. 홀로그램이란 3D 입체 영상 또는 이미지를 형성해 전용 디스플레이 없이도 공기 중에 이미지를 띄울 수 있는 기술이다. 3D 입체 안경, 즉 고글을 착용하지 않아도 영상을 볼 수 있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침투할 장소를 공중에 띄우고 최적 루트를 검색하는 장면, TV 시리즈 CSI에서 증거 화면을 공중에 띄우고 손으로 페이지를 넘겨가며 점검하는 모습 등이 모두 홀로그램 기술이다.

현대차 그룹의 현대모비스는 올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제네시스 G8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길안내, 목표지점, 현재 속도 등 내비게이션 기능이 차량 앞유리에 표시된다. 지난해 현대차와 웨이레이가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던 바로 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

그러던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이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가 더해졌다. AR로 길안내를 돕는 내비게이션 기능에 차량 내 간편결제 기능 등을 탑재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추가한 것이다. 이 기술은 향후 출시되는 제네시스 차종에 최초 적용한다.

이번에 개발한 고급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와 차량 내 결제 시스템은 물론, 필기를 인식하는 등 탐승자와 자동차와의 커넥티비티(연결성)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현대차의 독자 차량용 운영체제(OS)인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를 기반으로 한다.

AR 내비게이션의 기능은 최첨단이다. 실제 창 밖으로 보이는 주행 도로에 가상의 주행라인을 전면 차창에 입혀 운전자의 도로 인지를 돕는다.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나타난다. 그 위에 주행경로를 그래픽으로 표시해준다. 지도에 차량의 위치를 표시해 길을 안내했던 기존의 시스템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차창에 나타나는 지시를 따라 핸들만 돌려주면 된다. 길을 잃을 걱정도 없다.

여기에 추가된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적용된 기술이다. 주유소, 주차장, 톨게이트 등 비용 지불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갑을 찾아 뒤질 일이 없다. 차량 내에서 화면 터치만 하면 자동으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결제서비스 전용 스마트폰 앱에 차량 및 결제 카드를 등록한 이후 제휴 주유소 및 주차장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결제 안내창이 표시되고 이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는 물론 제휴 멤버십 사용, 적립까지 한 번에 자동으로 이뤄진다.

필기인식 기술 또한 주목된다. 내비게이션 화면의 키보드를 조작하지 않고도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전화발신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화면 속의 키보드 조작은 오류가 잦았다.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운전 중 내비를 조작하다가 사고를 내는 일도 빈번했다. 안전 사고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선루프와 차창, 트렁크 등으 개폐 조작도 내비게이션으로 가능해졌다. 음성 인식 기능이 적용돼 ‘트렁크 열어줘’라고 말하면 트렁크가 열린다. 음성으로 SNS 메시지 전송도 된다. 인포테인먼트 기기로 확대된 것이다.

내비게이션에 대한 상식을 뛰어넘은 현대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통신사와 IT기업에서 제공하는 스피커가 스마트 홈에서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허브로 기능하리라고는 과거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현실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만들어 낸 의외의 결과들이다. 현대차의 내비게이션 개발 방향도 그래서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다.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은 분명해 보인다. 스마트 카의 허브로서 내비게이션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현대차는 이 여세를 몰아 간편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카 커머스에 도전한다. 진정한 커넥티드카 시대를 선도한다는 것이다. 사실 자동차 내에서 결제가 가능해지면 전자상거래는 물론 돈을 지불해 받을 수 있는 모든 콘텐츠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현대차 내비게이션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스마트 카 허브’가 될 것이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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