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마트시티 빈(Wien)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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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베를린 특파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을 자주 드나든 적이 있다. 베를린-빈 노선이 마치 출퇴근 셔틀처럼 여겨질 정도로 밀접했는데 어느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간 적도 있을 정도였다.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핵 사찰이 국제적 이슈로 부상했을 때였고IAEA 본부가 있는 빈에서 이사회가 수시로 개최돼 그 취재를 하기 위해서였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인‘빈’이무척 아름다운 도시라는 사실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취재 기사를 오스트리아 방송사에서 송출하고 늦은 저녁 후 거리로 나서면 오페라하우스 건물에 불이 환하게 켜 있고 거리의 카페마다 사람들의 담소가 끊이지 않던 풍경의 빈은 매혹적이었다. 아인슈페너를 마시거나 12사도 맥주 집에서 동료들과 입가심을 하고 운행이 끊긴 전차 길을 가로질러 호텔로 향하는 발자국 소리가 아직도 경쾌하게 기억에 남는다. 야밤에 빈둥거리며 거리 구경하는 재미도 빈에서 배운 것이다.

빈은 세기말 유럽의 정신사적 중심도시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빈은 문학 및철학, 심리학등에서 큰 획을 그을 사상들을 잉태했다. 전 세계 지식인들이 빈의 다락방에서 시대를 고민하고 성찰했다. 수많은 음악가들의 흔적과 합스부르크가의 위용을 떨치는 왕궁들이 있지만 중용을 잃지 않던 도시가바로 빈이다. 훗날 특파원을 마치고 유럽 견문기 책을 낼 때 제목을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더라’고지었다. 빈은 그만큼 내게 강렬했다.

빈에 가면 맘이 느긋해지면서여유가 생긴다. 긴박한 북핵 취재 와중에도,호텔로 돌아와 늦도록 서울 MBC 가이드에 보내는 원고를 쓰는 동안에도 빈은 내게 안식을 주었다.빈에서는무언가 넉넉해지고 스스로 폼나 보이는 듯했다.

나만이 빈을 그렇게 여기는 것이 아니다. 출장이든 여행이든 빈을 한번이라도 가 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곳을 가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상상할 것이다. 깨끗한 거리와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도시,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아름다운 녹지와 도시공원. 그런데 빈의 매력은 이것만이 아니다.

현재 빈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스마트시티다. 빈의 경쟁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 예술 분야에서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빈은 전통적인 면모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기술발전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빈이 살기 좋은 도시 랭킹에서 언제나상위권에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은 이런면모를 반영하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 머서(Mercer)의 발표에 따르면 빈은 세계도시의 삶의 질적 수준에서 7년 연속 살기 좋은 도시 톱클래스에 위치한다. 그 배경에는 빈의 스마트시티 전략이 있다. 이제 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경쟁력을 함께 보아야 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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