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랩을 한국에서 살아숨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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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리빙랩’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한국에서도 서울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이 있다.  도시 자체를 거대한 실험실로 보고 이들은 연구 중이다. 노력의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사회적 혁신을 위해서다. 즉, 스마트도시는 혁신으로 ‘똑똑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2006년 시작된 리빙랩 플랫폼인 유럽 리빙랩 네트워크(ENoLL, European Network of Living Labs)에 따르면 리빙랩이란 “실생활 테스트고 실험 환경이며 사용자-생산자간 비즈니스 및 사회적 혁신이 가능한 신뢰기반의 에코시스템에서 혁신을 함께 창조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네델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유럽 리빙랩 네트워크에는 현재 340여 개 리빙랩이 참여하고 있다. 핀란드, 암스테르담 등 도처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이미 유럽에서는 시민들이 리빙랩에 적극 참여하기 때문에 운영과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민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리빙랩은 자연스럽게 사회 혁신으로 이어진다. 시민이 참여하다 보니 운영도 민주적이고 그 과정에서 추진하는 속도가 다소 더딜지라도 갈등은 상대적으로 적다

실험실이라고 해서 리빙랩을 과학 실험실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리빙랩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대학 또는 연구기관의 전유물로 전락해버리고 시민은 그저 ‘사용자(User)’라는 틀에 갇히고 만다. 또 시민 중심의 열린 생태계란 말도 의미를 잃게된다. 필자가 말하는 리빙랩은 시민이 만들어가는 ‘시민 실험실’이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연구소가 진행하는 ‘라이브시티즈(LiveCities)’는 이 점에서 모범사례다.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라이브시티즈’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함께 해결할 사람과 자원을 연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도 쓰이긴 하지만 그저 거들 뿐이다.

시민이 플랫폼에 도전 과제나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다른 이들이 재능이나 자원을 보태겠다고 나선다. 이렇게 사람과 자원이 모여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도전 과제를 해결할 행사나 워크숍 등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공공기관은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시민의 개입이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뒷받침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리빙랩이 낯설다. 유럽에 비해 시민 참여 개념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이유도 있고 문화 차이도 크다. 이를테면 교통 시스템이 낙후된 지방 도시가 모빌리티 개선을 위해서 시민들의 제안을 받고 해법을 찾는 식의 한국형 리빙랩은 언제쯤 가능할까.

혁신적인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야 한국형 리빙랩이 뿌리내리며 톱 다운 방식으로 몇 년 안에 무엇을 건설한다는 식의 도시 인프라 건설이 달라질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리빙랩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정부의 안목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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