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도시 교통과 생활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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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과거에 일어난 역병의 대유행과 같이 생산성이 높고 도시화된 상호 연결된 세계의 마이너스 측면이다. 그러나 도시화의 흐름은 지금까지 끊기는 일은 없었다. 공해, 질병, 높은 생계비 등 온갖 문제를 만들어내면서도 말이다. 로이터통신에는 이번 코로나19 역시 진정되면 생활의 일부가 바뀌더라도 완전히 댜른 세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글이 실렸다.

일부 경제사회 평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도시봉쇄)이 도시의 교통과 생활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인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

고민의 종류도 다양하다. 대도시의 인구는 감소할 것인가, 대중교통 시스템은 기본 구조부터 달라질 것인가, 공급망(supply-chain)은 세계 질서를 바꿀 것인가, 해외 여행은 시들해질 것인가 등등이다. 수 많은 언론 보도는 그럴 것이라는 짐작을 쏟아낸다.

질문의 답은 거의 ‘아니다’다. 도시와 교통 시스템을 형성하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이며 이들은 대개 대유행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는 힘이 된다.

체스의 세계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는 “위기는 통상 사회나 기술에서의 현실 트랜드를 가속시킨다. 트렌드를 창조하거나 부정하지는 않는다. 혁명적인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되며 재택근무가 더 진행되더라도 글로벌리즘이 다른 영역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코로나19는 페스트나 독감, 각종 감염증처럼 사람들과 화물의 이동에 따라 급속도로 퍼지는 사회적 질병이다.

노르웨이 역사학자 올레 베네딕토우는 중세에는 배를 통한 이동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물건을 수송하는 수단인 동시에 질병을 먼 곳으로 전파시키는 역할도 했다고 썼다.

그는 2004년 논문 ‘페스트 1346-1353’에서 페스트는 당초 지중해나 유럽 서쪽 바다에 접한 지역의 항만에서 도시, 상업 거점으로 진입하거나 큰 강을 따라 확산됐다. 그 후 지방 시가지로 퍼졌고 말이나 마차를 탄 사람을 통해 시골에도 전파되었으며 결국 유럽 전체를 뒤덮었다.

현대의 도시가 질병 전염에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1세기 들어 과거의 선박은 여객기로, 말과 마차는 대량 수송기관과 자가용으로 바뀌었다지만 코로나19는 페스트와 마찬가지로 교통시스템을 통해 기업거래나 회의, 가족모임, 휴가 등의 기회를 포착해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1918년의 스페인 독감에서는 아프리카의 일부, 중세의 페스트에서는 아이슬란드가 각각 감염 피해를 면했다. 코로나19도 인구가 희박하고 타 지역과의 연계가 부족한 장소는 최악의 피해는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중세 후기부터 근대 초 런던은 불결함과 질병의 소굴로 사람들의 수명은 영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짧아져 사망률이 높았다. 그나마 농촌에서 런던으로 노동자 유입이 이어진 덕분에 런던은 성장 궤도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로스앤젤레스나 상하이, 베이징, 뉴델리 등이 대기오염을 겪으며 발전했다. 인구 증가율과 소득 증가의 관점에서 성공한 대규모 국제도시는 많은 주민이 언젠가는 도시를 떠날 수도 있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 위기 발생 전부터 런던의 과밀성과 지하철망이 계절성 독감의 주요 감염 경로가 된다고 밝혀냈다. 코로나19에 관해서도 사람으로 넘쳐나는 지하철이나 버스가 초기의 급속한 감염 확대를 가져왔을 공산이 크다.

정책 담당자들은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록다운과 기업 휴업, 항공사 운항제한, 오락규제, 교통시스템 사용제한 등의 수단으로 사회적 거리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확실히 감염율은 내렸고 신규 감염자나 사망자는 줄어들었지만 도시와 그 경제활동은 거의 정지해 버렸다.

이제 런던을 비롯한 대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엄격한 거리두기를 지켜 감염을 억제하면서 어떻게 경제활동과 국가간 사람의 이동을 재개시킬까 하는 과제다.

문제는 철도나 여객기, 음식점의 이용 제한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정책을 실시하면 가동률을 떨어뜨려 자금 부족 사태가 온다는 점이다.

철도, 버스, 항공사, 음식점, 병원, 학교, 점포, 사무실은 모두 가동률이 높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가동률이 급전직하하면 자금이 회전하지 않게 되므로 중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인구가 밀집한 도시와 혼잡한 교통 시스템은 가격 편의성과 에너지 사용, 공간 계획으로 복잡하게 상호 얽혀 있다. 여객기 좌석 간격을 넓히는 것은 가능하지만 운임은 비싸지고 이용하기도 어렵다. 철도 혼잡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도시 경제와 교통 시스템은 코로나19와 같은 엄청난 충격을 받더라도 변화에 저항하는 관성을 갖추고 있다.

생활이나 대중교통 시스템, 국제선의 일부가 바뀌더라도 대부분은 이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쇼크가 가라앉으면 도시 및 교통시스템 형성과 관련된 사회와 경제를 움직이는 기본적인 힘이 다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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