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역설, ‘녹색기술’ 스마트시티 비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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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은 기후 운동가들과 녹색 기술 운동가들이 지금까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목표를 단기간에 성취하도록 했다. 텅 빈 도시 거리, 숨 쉴 수 있는 깨끗한 공기, 비행기 없는 하늘, 반짝이는 별과 멀리 보이는 깨끗한 산이 그렇다.

독일 전문매체 DW닷컴에 따르면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독일의 3대 도시는 3~5월 봉쇄 조치가 내려진 동안 교통량이 3분의 1 이상 감소했으며 러시아워 교통 혼잡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현재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 당국은 코로나19 이전의 과밀 교통이 다시 돌아올 것인지, 아니면 더 건강하고 친환경적이며 훨씬 더 스마트하게 만들 수 있는 대안이 있는지 모색 중이다.

독일 텔레매틱스 시스템 제공업체 캡슈 트래픽컴(Kapsch TrafficCom)의 엔지니어인 마이클 간서는 도시 계획자들이 교통 통제와 정보, 스마트 주차 관리, 도로 사용료, 팝업 자전거 전용도로 등 좀더 스마트한 방법으로 도심 교통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교통 신호등만 지능적으로 조종해도 도로 혼잡을 25% 줄일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 등 디지털 기술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신차에는 이미 스마트 툴이 구비되어 있으며, 휴대전화는 필요한 추적 기능을 자랑한다. 따라서 이제는 기존의 교통 인프라만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는 것이다.

간서는 그 방안으로 특정한 교통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교통 흐름을 바꾸는 ‘반응형 교통 조명 관리 시스템’을 독일 도시에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캡슈 트래픽컴은 마드리드, 뭄바이, 키토 등에 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고, 시민 1인당 약 2.50유로의 비용만 들었다고 한다. 간서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데는 1인당 1유로 정도가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시스템 설치로 인해 혼잡 관련 비용을 25% 낮춤으로써 1인당 연간 최대 500유로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 만큼 세금을 덜 냄으로써 시민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 신호등이 라우팅 옵션을 다시 승용 자동차 시스템으로 중계할 수 있다면 절감액은 더 클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간서는 “이는 교통 체증을 절반으로 줄이고 1인당 1000유로에 달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매틱스 시스템으로도 알려진 교통 관리 시스템을 의인화시킨다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CO2 배출량의 즉각적인 감소가 도시들이 기존 또는 계획된 탄소 거래 계획에 따라 구매해야 할 탄소 증명서의 수를 자동적으로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IT-컨설팅 DXC테크놀로지의 마틴 엘드라허 CEO는 현재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어쩌면 일생에 한번뿐인 기회를 제공해 우리의 생활 개선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도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간서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한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디지털 기술을 사용할 가장 시급한 분야로 사회 보장 지침 모니터링을 고려하고 있다.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경보를 울리는 방식도 적용 가능하다. 체온을 재는 안면 스캐닝은 개인 신원을 인식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등에서 감염 관리를 개선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아직 독일의 여러 지역사회에는 디지털 개발을 지탱할 만큼의 네트워크가 충분치 않다.

엘드라허는 포스트 코로나19 디지털 독일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그러려면 관료주의의 악몽에서 깨어나고 엄격한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규칙을 당사자간 합의에 입각해 적절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주 작은 예로 당국은 교통 흐름, 도로 건설 활동, 자동차 배출량 등의 자체 모니터링 센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시와 민간 회사들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동차 시스템이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심지어 그는 구글이나 와제(Waze)의 기존 분석 도구들도 통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운전자들이 혼잡을 피하거나 무료 주차장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미개발 잠재력’은 기성 기업과 스타트업에 모두 있을 것이라는 생각한다.

항공 여행도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업계 손실이 3000억 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한다. 포르쉐컨설팅은 장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향후 수년간 항공수입이 코로나19 전 수준의 75%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쉐컨설팅의 항공전문가인 요아힘 키르쉬는 “고객의 자금 부족과 여행사 제공 감소로 연휴 상시 항공편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전문가들은 빅데이터가 여행업계의 미래에도 ‘성장의 연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항공사와 공항은 고객의 소비 습관과 여행 선호도를 훨씬 더 잘 알아야 경쟁할 수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 분석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사장은 직원 8만 명 대부분이 코로나19 후에도 집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부동산 업자들의 신경은 곤두섰다. 임대차 매매시장 변화 때문이다.

독일 부동산 중개협회 ZIA의 안드레아스 매트너 회장은 재택근무 등이 보편화되는 등 부동산 부문의 변화는 있겠지만 “부동산 임대나 매매가 쓸모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무공간 시장이 20% 정도 사라지는 것은 각오해야할 듯하다.

건축평론가 니클라스 마악은 코로나19 위기가 ‘도시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악은 “개별 이동성과 데이터 흐름에 대한 통제가 수정될 것이기 때문에 도심과 주변부의 관계가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에는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되었지만 앞으로는 직원들에게 건강과 업무 관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공간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본질적으로 도시에 있는 고층 아파트 블록과 쇼핑몰은 줄어들지만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소통을 위한 더 개방된 공간은 늘어날 것이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의한 도시 생활은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전제로 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와 반응형 신호등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인구 20만 명 이상의 도시에 설치한다면 온실 가스로부터 지구를 구축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를 막연히 기대하는 것보다 우리 도시를 위해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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