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성 산불 1주기로 돌아보는 스마트시티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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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푸르름이 완연해지니 1년 전 고성 산불의 참사가 더욱 뼈아프게 가슴을 때린다. 당시 산불은 저녁시간에 발화해서 강풍을 타고 널뛰기하듯이 불똥이 튀는 바람에 빠른 속도로 산과 마을을 덮쳤다. 그만큼 긴급했고 당황스러웠다. 기관에서 대피문자가 발송되어 늦지 않게 대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이 시점에 당시의 산불을 복기해보는 과정에서 다시 짚고 싶은 것은 현재 재난경보 시스템의 적실성과 유효성이 개선됐는가의 문제이다.

봉포리에 사는 A할머니의 경우 아랫동네의 아주머니가 와서 직접 알리지 않았다면 큰 화를 당했을 거라고 증언했다. 휴대폰을 갖고 있지만 자주 보는 편이 아니고 그날은 이미 저녁을 먹고 이부자리에 들 무렵이었다. 그래서 휴대폰은 한 켠에 두고 누워있었다. 고성군에서 발송한 문자를 할머니는 보지 못했다.

문자메시지 발송 재난경보 시스템이 과연 모두에게 적절하게 작동하는 구조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요즘은 각 지자체마다 감염자 발생 시 주기적으로 문자를 전송해 준다. 긴급을 알리는 알람과 함께 보내는 관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은 휴대폰 기반의 안전재난 문자 발송이다. 이는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런데 휴대폰이 없는 취약계층도 있을 수 있고 특히 고령층의 경우 휴대폰을 자주 보지 않고 상대적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면 메시지 전달 효과가 떨어진다.

이 같은 맥락은 스마트시티 구현에도 적용된다. 스마티시티 구축을 위해 암스테르담, 스톡홀름 등 많은 도시들이 아이디어 제안 풀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중심의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웹사이트나 다양한 경로로 주민들의 의견을 받고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비디지털화된 노약자나 정보취약 계층에게는 소외나 다름없다. 바로 디지털 격차다. 디지털 서베이만으로 스마트시티 관련 의견을 구하는 것은 전체 그림을 본다고 할 수 없다.

지향점은 스마트시티이지만 스마트한 기기를 다루지 못하는 시민들의 생각이나 견해도 들을 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가정방문이나 오프라인의 접촉점이 필요하다. 지역신문은 유효한 접촉점 가운데 하나다.

고성 산불 재난경보 시스템에서 오프라인적 경적 울리기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되듯이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의견을 듣고 접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은 조화로운 스마트시티 건설에서 간과될 수 없는 요소이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자. 현재의 재난경보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의존한 문자와 알람 전송이다. 이것을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 다문화가정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은 없는가를 고민할 때다. 자동 음성 메시지 출력은 어떨까. 오프라인에서의 커뮤니티 구성은 어려울까. 방법은 많을 것이다.

신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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