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 칼럼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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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망’, ‘복세편살’, ‘나심비’

‘라테 이스 호스(Latte is Horse)’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말들이다. 젊은 세대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소통하는 이른바 ‘2020 신조어’들 중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에 관한 칼럼을 시작하면서 ‘말 같지 않은’ 신조어들을 들이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들이 쓰는 신조어에 ‘스마트시티’의 갈 길과 미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도 ‘말 같지 않은’ 신조어를 만들어 칼럼의 제목으로 삼기로 했다.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 나름 며칠 간의 고민 끝에 흉내를 내보았으나 역시 ‘라떼’ 향이 풍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같다.

‘이생망’은 ‘했어’라는 말을 앞 글자만 따서 쓰는 말이다. 그럼 ‘복세편살’은 상상이 되는가? ‘잡한 하게 자’의 준말이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겁게 살겠다는 의미’라는 해석까지 곁들여져 있다. ‘나심비’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에서 나온 ‘가심비(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라는 말에서 다시 만들어진 말이다. ‘나심비’란 인터넷 검색을 하면 ‘나’와 ‘심리’, 그리고 ‘가성비’의 합성어로, 가격과 성능을 비교한 기존의 소비 형태가 아닌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소비 심리를 말한다고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왕년엔…”을 지나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라떼 이스 호스’로 표기하고 소통하는 세대들이 주로 살아갈 공간이다. 물론 ‘라떼’ 세대들도 함께 말이다.

‘이생망’과 ‘복세편살’ 그리고 ‘라떼’의 기묘한 브랜딩. 필자는 여기서 ‘스마트시티’가 풀어야 할 과제를 떠올렸다. 그리고 컬럼을 쓰기로 결정했다.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검토한 후 칼럼의 타이틀은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로 잡았다.

‘스마트시티’의 정의는 전문가들마다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설명이나 정의가 구차할 정도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많은 국가의 도시들이 스마트시티로의 트랜스포메이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세라는 말이다. 이왕 대세라면 스마트시티는 과연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 필자는 그 공간의 주인공들이 될 사람들의 언어를 흉내 내어 ‘복하게 수 있는 상’으로 규정했다. 스마트 테크놀로지로 편리하지만 그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방문하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지 않다. 스마트 기술도 기술일 뿐이기 때문이다. 기술은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인간은 편리함만으로 행복감을 느끼지 않는 존재다.

최근 IDC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20 스마트시티 어워드 수상 도시들을 발표했다. 올해로 벌써 여섯 번째. 14개 스마트 기능별로 우수한 성과를 이룩한 우리나라의 세종시를 비롯한 19개 아시아 태평양 국가(일본은 제외)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선정 기준이 된 14개 스마트시티의 기능들이다. 그 기능들이 모두 다 조화롭게 갖춰져야만 그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행살편세’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Administration ▲Civic engagement ▲Digital equity and accessibility ▲Economic development, tourism, arts, libraries, culture, and open spaces ▲Education ▲Public health and social services ▲Public safety – disaster response/emergency management ▲Public safety – smart policing ▲Smart building/smart tech parks ▲Smart water ▲Sustainable infrastructure ▲Transportation – connected and autonomous vehicles, public transit, ride-hailing/ride-sharing ▲Transportation – transportation infrastructure ▲Urban planning and land use

IDC가 사용하고 있는 영어 표기로 살펴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카테고리들의 개수와 내용들은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통해 그야말로 ‘행살편세(복하게 수 있는 리한 상)’를 지향하고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행살편세’는 14개 기능을 모두 조화롭게 갖춰질 때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추진이 중단되는 사태가 그것을 잘 보여준다. 최근 구글의 알파벳 자회사인 ‘사이드워크랩’이 캐나다 토론토에 추진하던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한 것이 그것이다.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지만, 토론토 시민들이 이 프로젝트를 개인정보침해, 사생활 유출 등 때문에 반대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한마디로 ‘행살편세’가 되지 않을 것이라 이유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더욱 더 ‘이생망’을 느끼고 있을 세대들 그리고 ‘라떼’를 계속 외쳐 댈 세대들에게 ‘나심비’를 일으키기 위해서 스마트시티는 반드시 ‘행살편세’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를 기준으로 스마트시티 트랜스포메이션을 살펴볼 것이다.

필자: 이연하. CEOCLU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퍼실리테이터. MSC 국제공인 명상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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