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사람들의 도시 이탈이 스마트시티 구축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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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를 이슈로 한 외신을 보면 종종 UN의 예측을 인용해 전 세계 인구 중 55억 명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도시가 계속 혼잡해지기 때문에 스마트시티로의 이행은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이 진단과 예측은 정답이었다. 현재까지의 도시화 추세, 밀려드는 인파, 교통난과 그로 인한 공해, 환경파괴에 이르기까지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는 심각하다. 그래서 IoT(사물인터넷)과 센서, CCTV를 시내 전역 곳곳에 설치해 교통 데이터를 수집하고 영상을 찍어 범죄를 예방하며 그 데이터를 축적해 미래에 발생 가능한 사태를 예방하는데 이용하고자 했다.

ICT기술을 적용한 사회의 디지털로의 전환, 전환된 사회에서의 효율적인 운영, 그 결과물로서의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열망의 발로일 것이다.

그러나 올 들어 한 가지 변수가 등장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다. 중국 우한에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하다. 봄이 지나면서 한 차례 잡히는 듯했으나 2차 파동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 인구를 감염시키고 있다. 현재 확진 환자가 1,800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70만 명을 바라본다. 전례 드문 재앙이다.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CNBC에 출연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워낙 강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로제네카, 존슨앤즌손 등 140여 회사들이 개발하는 백신이 성공하면 ‘덜 위험한 질병’이 될 뿐이라는 이야기다. 로이터통신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을 인용해 “올 10월 경이면 백신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코로나19가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 미친 변화 때문이다.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취했다. 국경을 막고 가정의 출입문을 막았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강요당했다. 재택근무를 위해 화상회의, 데이터센터, 5G 등 디지털 기술과 도구 수요가 급증했고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가 정착했다.

많은 전문가가 예측했듯이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시티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팩트가 추가될 듯하다. ‘스마트시티 거주 인구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UN의 ‘세계 인구의 절대 비중이 도시로 이주하리라’는 전망은 수정되어야 한다.

CNBC, 로이터통신, 포브스지 등 여러 외신들도 보도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 강의는 현실화됐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직원들이 재택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도심에서의 삶을 버리고 시골 지역으로 거주를 옮기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은 전한다. 굳이 도심에 머물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부동산 업계의 인터뷰를 빌어 도시 집값과 월세는 하향세인데 비해 도시 인근의 전원지역 부동산은 꿈틀대고 있다고 밝힌다. 가까이에서 보면 서울만 해도 추세와 유사하다. 내몰리든 자발적인 이동이든 서울에서 지역으로의 이동이 더 많다.

스마트시티 기획자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적당한 인구라면 많은 도시 문제들이 자동으로 해소된다. 거리의 교통도 줄어들고 탄소 배출 역시 비례해 감소한다. 공기는 맑아지고 파란 하늘을 감상하게 된다. 네트워크가 5G이기 때문에 전원에 살아도 회사와 소통하고 업무를 수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복잡한 곳보다는 간소화된 도시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이 더 수월하다. 적은 예산으로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한다. 더 효율적이고 쾌적한 스마트시티가 탄생한다. 도시에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녹지공간이 늘어난다. 2~3년 후면 어디에선가 진정한 스마트시티의 모습을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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