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최강자 중국 CATL의 도약…CATL을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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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용 배터리 세계 최대 기업인 중국 CATL은 이달 초 메르세데스 벤츠와 배터리 분야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CATL을 향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눈은 ‘경이로움’에 가깝다. 불과 10년밖에 안 된 스타트업이 세계 최강의 위치로 도약한 데 대한 놀라움이다.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td.)은 지난 2011년 로빈 정(Robin Zeng) 회장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로빈 정 회장은 애플 맥북의 배터리 개발팀의 엔지니어였다. 그가 설립한 CATL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불과 10년이 안 돼 중국을 대표하는 동시에 세계 최대의 배터리 업체로 급성장했다.

짧은 연조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임직원은 2만 6000명을 넘는다. 본사는 복건성의 닝더에 있으며 북경 등 4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외국에는 프랑스, 일본, 독일, 캐나다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독일의 아른슈타트에 해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유럽 자동차 회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CATL은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차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위한 리튬이온 전지(LiB), 매니지먼트 시스템(BMS)을 제조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2019년까지 3년 연속 1등을 기록했다. 2018년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CATL이 25.4%로 파나소닉(25.2%)를 근소하게 앞선다. 참고로 LG화학은 8.1%, 삼성SDI는 3.8%다.

CATL의 성공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컸지만 무었보다 회사의 글로벌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 2018년 독일 BMW와 협업하게 된 것이 도약의 계기가 됐다. CATL은 이 때부터 엘리트 영입계획을 수립하고 우수한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CNBC나 로이터 등 유수 외신들은 전문가 인터뷰를 빌어 차세대 배터리에 관한 한 CATL이 독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전망의 근거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배터리의 성능을 두 단계나 뛰어넘는 제품을 개발한 CATL의 기술력이다. CATL은 지난 6월 제품 수명을 16년으로 늘리고 주행거리도 200만 km로 늘린 ‘초장수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보증 주행거리가 현재 약 24만 km의 8배에 달한다.

CATL은 배터리 수명 연장과 관련, 전문매체 EV스마트에 “수명 연장은 화학 재료의 배합과 생산 기술, 특히 양극, 부극, 전해액에 다른 기술을 도입해 열화를 억제함으로써 실현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분석으로는 인산철리튬이온전지(코발트프리전지)로 추정된다고 한다. 비싼 니켈을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비용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CATL은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기차의 거장 미 테슬라는 파나소닉과의 오랜 협력관계와 별도로 CATL로부터도 배터리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GM도 전기차 배터리로 협력하며 일본에서는 도요타, 혼다, 닛산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유럽에서는 BMW를 비롯해 다임러, 볼보, 폭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 및 시트로엥 브랜드를 가진 PSA 그룹, 재규어 랜드로버가 협력관계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도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상하이차 등 중국의 전체 자동차 메이커가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혼다는 CATL 주식 1%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BMW도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소액이기 때문에 주주로서의 권한 행사에는 한계가 있지만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혼다는 특정 배터리를 최우선으로 공급받는다는 약조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CATL을 협력 관계로 묶어 두고자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욕구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CATL과 협력 계약을 맺은 자동차 메이커들은 모두 차세대 모델에 CATL 배터리를 장착할 계획이다. 예컨대 BMW의 경우 2018년과 2019년 총 73억 유로의 배터리 조달 계약을 CATL사와 맺었다. 테슬라는 모델Y 차량에 CSTL 배터리를 장착한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모두 CSTL 배터리를 달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회사의 차세대 모델 모두에 해당된다.

CATL은 다음을 위한 도약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CATL은 해외 자회사의 채권 발행한도액을 8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늘렸다. 발행 주체인 해외 자회사에 대해 중국 본사가 채무 보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일 공장의 건설 및 운전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또 다른 공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대로라면 CATL은 앞으로 출시될 글로벌 메이커들의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를 거의 석권하게 된다. 경쟁 배터리도 물론 채택되겠지만 고품질 저가격이라는 가성비를 앞세우는 CATL에 물량 면에서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사회주의 경제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밀어주고 기업은 외형을 확대하는 중국의 모델이 CATL이라는 거인을 만들어낸 것만은 사실이다. CATL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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