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병에 대비해 건설되는 ‘자급자족’ 도시…사회 분열의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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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도시의 많은 모습을 변화시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됐고 가정에서 업무를 처이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들은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사무실에 모여서 일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세계경제포럼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모델의 사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사이트에 게재된 사례는 중국 베이징 근교의 한 신도시와 설계에 참여하는 구알라트아키텍트 이야기다. 거주지는 목조 아파트 블록과 옥상 농장, 재생 에너지를 갖추고 있다. 드론이 이착륙할 수 있는 테라스와 함께 향후 유행병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으로 설계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구알라트아키텍트는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타이틀로 추진한 시옹안 신도시의 커뮤니티 디자인 공모전에 위와 같은 개념의 도시 설계안을 제안해 상을 수상했다.

제안서에는 대형 발코니를 갖춘 목조 건물과 함께 공유 3D 프린터를 포함하고 있다. 대형 3D 프린터는 주민들이 현지에서 필요한 물건 등 자원을 생산하고, 유행병으로 감금되더라도 모든 편의 시설을 제공할 수 있다.

회사 창업자 비센테 구알라트는 “우리의 제안은 순환적 생물경제에 기반을 둔 새로운 도시생활을 위해 여러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나 호주 시드니는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 많은 녹지 공간, 자전거 전용도로,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가진 지속가능성, 식량 안보, 이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거대 기술기업 텐센트가 사람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모두가 코로나 사태를 반면 교사로 삼았다.

중국 시 주석은 지난 2017년 베이징 서남쪽 130㎞ 지점에 있는 시옹안 구역을 도시혁신지구, 즉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구알라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폐쇄에 들어가면서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코로나는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다“며 “가정들이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을 허용하고, 큰 테라스에서 유연한 공간을 갖고, 지붕 위에서 식량을 재배하거나 뭔가 생필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미래의 위기에 더욱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알라트 (사진=세계경제포럼 공식 웹페이지)

중국과 구알라트아키텍트는 시옹간 프로젝트를 통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가 가능한가를 실험하려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이는 공동체의 결합력을 떨어뜨리고 인간의 소외를 부추기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비판론도 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가 탄생하면 그 자체로서는 가치가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개인과 가정의 고립에 이어 도시까지 외부에서 고립된다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전제가 무너지고 결국 사회의 분열과 붕괴가 가속화되는 것이 아닐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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