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폭우로 가라앉은 뱅갈루루 스마트시티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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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로 알려져 왔던 벵갈루루의 이미지는 한 번의 폭우로 인해 물속으로 가라앉은 듯하다. 지난 며칠 동안, 특히 지난주 말 내린 폭우는 도시를 황폐화시키고 IT도시라고 불렸던 뱅갈루루를 무릎 꿇게 했다고 현지 언론인 인디안익스프레스지가 전했다.

뱅갈루루는 인도가 자칭 ‘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렀던 인도 IT 산업의 메카다. 그리고 인도는 뱅갈루루를 스마트시티로 변모시키기 위해 정책적으로 집중 지원했다. 그런 뱅갈루루가 지난주의 폭우로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 25일(현지시간) 보도의 요지다.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기술의 집합체이고 미래의 도시 모습을 상징하는 개념이지만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도시가 위치한 지정학적 환경을 살피고 이에 맞추어 대응해야 한다. 다운타운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구석구석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삶을 돌보아야 한다.

뱅갈루루 시민들은 도시가 비에 대해서만큼은 전혀 스마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우리의 옷과 식자재도 모두 씻겨 나갔다. 입거나 먹을 것이 남아있지 않은데, 정부가 지금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스마트한 구축(?)’에 앞서 사전 예방 조치와 정비를 먼저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사전 조치가 없었던 ‘껍데기만 스마트한’ 도시였다는 비판이다.

많은 도로들이 물에 잠겼고 많은 도로에서 포트홀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 깔린 도로도 길을 잃어 통근자들의 곤욕을 겪었다. 곳곳에서 도로 분리대가 무너지고 교통경찰이 잔해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세워 통근자들을 차단했다. 정부기관과 민간 차량들이 출퇴근이 용이하도록 도로에 고립된 차량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인도는 100개의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그램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폭우에 뱅갈루루가 겪은 수난을 보면 바람직한 스마트시티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모양새다. 도로가 물에 잠긴 것을 보면 도로는 구축했으되 당연히 수반됐어야 할 하수 처리 시설 등 패키지 인프라 구축이 미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거주지에 대한 안전과 보호도 미흡했다. 스마트시티는 거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면 당연히 폭우에 대비하는 솔루션부터 갖췄어야 했다.

우리가 추진하는 지자체들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들을 보자. 프로젝트들이 시민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예산을 확보하고 보여주기 위한 전시 프로그램은 아니었는지 등 되짚어 보아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시범 프로젝트들은 ‘시범’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서비스로 정착되어야 한다.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그림을 그리려다 버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중단된 것이다. 스마트시티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똑똑한 도시가 되려면 기술자나 도시기획자, 시민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현실에 맞는 기본을 추구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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