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15분 도시’ 한국형 모델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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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 15분 거리 이내에 주민들이 걸어서 든지 자전거를 타든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는 도시를 이야기 한다. 도시 디자인적 개념이다. 15분 거리 내에 일자리, 식료품, 여가, 녹지공간, 주택, 의료기관 등이 포진하고 있어야 한다.특히 차가 필요하지 않는 완전한 생활이어야 한다.

프랑스 파리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었고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정책이다. 물론 파리의 15분 도시 이전에 20분 도시, 30분 도시 개념이 호주와 다른 나라 도시에서도 있었고 진행중이다.

15분 도시는 궁극적으로 차 없는 도시를 지향한다. 이렇게 해서 탄소배출량도 줄이고 맑은 공기에서 쾌적하게 삶을 누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도시 해법이다. 이를 위해 도심의 주차공간을 없애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주차할 곳이 없으면 차량이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차량의 도심 진입도 차단하는 정책도 과단성 있게 구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로컬(local)이 부각되면서 15분 도시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리에게 15분 도시 개념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서울이나 부산에서 가능할까? 구청단위에서 시도할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형국이다. 그러면 지방은 어떨까? 지방도시에 대입해도 이같은 개념에서 좀 멀어지는 느낌이다.

요즘 지방도시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일단 도시가 외곽으로 끊임없이 확산 팽창하고 있다. 인구는 감소하는데 도시는 넓어지고 있다. 그래서 원래의 도심은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서 원도심을 살리는 정책수단을 다시 투입하고 있다. 모순적인 상황이다.

쾌적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교외에 아파트를 짓고 전원주택을 짓고, 공공기관이 외곽으로 나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도심에서 정작 15분거리 안에 삶을 뒷받침 하는 것은 별로 없다.

이렇게 도시가 도심으로 집중되지 않고 사방으로 분산되다 보니 자동차가 없으면 불가능한 생활구조다. 지방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기 편할 듯하지만 실제 힘들다. 차량 말고 다른 대체 교통 수단이 없다. 마트나 공공기관이 뚝 떨어져 있다보니 걸어 다니기도 어렵다. 지역에서 삶이 오히려 차에 의존하는 구조로 변화된지 오래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형 15분 도시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회로 여겨지는 대목은 도심재생이다. 구도심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15분 도시 개념을 도입해서 일정 범위내에서 대부분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재배치 한다면 젊은 층 인구 유입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체는 지향점이다. 반드시 15분 도시가 아니더라도 도시가 너무 분산되어 있어 생활이나 기능적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의존도가 너무 높은 구조다. 도심에 들어와 차를 세워 두고 걸어서 장도 보고 다른 볼일도 보는, 한데 모으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도시 디자인의 재설계가 아쉽다. 차가 없으면 불가능한 도시형태를 재구조화해서 걸어서도 가능한 생활 환경을 배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작은 도시 리모델링이 나가야할 방향이 아닐까. 발상의 전환이 먼저 있어야겠다.

라니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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